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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으로 피해를 입은 것 같다면,

112에 신고를 먼저 합니다.

 

계좌번호나 카드번호를 피싱범에게 알려줬다면 알려준 계좌의 은행이나 카드사에 연락하여 정지 요청하고

어카운트인포(www.accountinfo.kr)를 통해

  • 명의로 된 계좌가 어디어디에 있는지 확인함과 동시에 바로 해당하는 은행 or 증권 or 카드사(이하 은행)에 전화하여 정지요청 (보이스피싱 부서가 따로 있음)
  • 새로 개설된 계좌가 있는지 확인 (대포통장)
  • 새로 실행된 대출이 있는지 확인

신분증을 넘겼다면 대포폰이 개통 될 가능성도 있으니

  •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진행
  • 엠세이퍼(www.msafer.or.kr)를 통해 이동전화(핸드폰) 가입현황을 조회

 

경찰서 방문시 입출금내역 등 피해입은 사실을 입증 할만한 단서들을 가지고 가시면 더욱 더 빠르게 처리를 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경찰서 방문하기 전 날 19시에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을 알아차렸기에 은행 방문이나 경찰서 방문을 하진 못했지만 18시 전이라면 더욱 더 빠르게 조치를 취하실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아직 보이스피싱으로 피해를 입지 않았다면, 부모님의 핸드폰에 문자 차단 키워드를 등록해주세요.

저희 어머니께서는 '엄마, 액정, 문상' 이렇게 문자가 오지 않게 키워드 차단을 하셨다고 합니다.

어차피 저희는 전화 아니면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하기 때문에 어머니의 아이디어가 좋은 예방책인 것 같습니다.

 


얼마전 인스타를 보다가 물어보살에 나왔던 분께서 보이스피싱으로 유명을 달리하셨다는 글을 보고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힘듦이 남일 같지 않았거든요..

피싱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 입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모르는 사람에게 오는 문자 링크는 클릭하지 말아라' 라고 항상 귀에 못이 박히도록 얘기하셨습니다.

불과 사건이 발생하기 전 일주일 전에도 신신당부를 하셨었죠.

그러던 어머니께서 메신저피싱(보이스피싱)을 당하셨습니다.

 

당하지 않은 사람이 당하는 사람을 보았을땐 '왜 당하지? 바보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자식을 사칭하는 피싱범에게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은 한순간 이더군요.

저희 가족은 보이스피싱은 당할 일이 없을꺼라고, 남의 일인 것 마냥 생각 했었는데..

 

제가 사랑하는 가족, 특히 어머니께서 당하시니 정말 아찔하더라구요.

무엇보다 자책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 것은 돈을 잃은 것보다 더 속상하고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처음 겪는 일들이 많고 내 행동이 날개짓이 되어, 후에 큰 후폭풍으로 다가올땐 멘탈이 걷잡을 수 없을만큼 부서지기도 무너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 되돌릴 수 없으니 빨리 털어버리고 앞으로 두번 다시 당하지 않으면 됩니다.

돈이야 다시 또 벌면 그만이니깐요.

 


경위

퇴근하고 집에 오니 어머니께서 '너랑 주고받은 문자가 삭제 되어있다', '난 삭제를 한 기억이 없다'라고 하셔서 무슨 소리인가 싶어 얘기를 들어보니

제가 핸드폰 액정이 깨져서 A/S센터에 방문해서 모르는 사람에게 핸드폰을 빌려서 연락을 하고 있으며, 문화상품권을 구매하려고 하는데 다른곳에서 싸게 판다, 이것 좀 구매하게 돈을 붙여달라는 피싱이였습니다..

하하 제가 게임을 좋아하지만서도.. 어머니께 손을 벌리면서까지 현질을 한 적이 없는데ㅠ_ㅠ...

한 4시간정도 문자를 주고 받은거 같더라구요. 어머니께서는 보이스피싱범에게 1개의 계좌번호와 신분증을 넘겼고 얼마 안돼 보이스피싱범은 600만원을 바로 계좌에 빼갔고 800만원의 현금서비스까지 받았습니다.

원 계좌(신한은행) -> 새로 개설된 계좌(포스증권) -> 타인의 신협 계좌로 금액이 흘러간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조치

어머니와 얘기하면서 바로 카드정지와 계좌정지를 거래하는 은행, 증권마다 전화해서 요청하였고

혹시 몰라 112에 전화해서 보이스피싱을 당했다고 하니 자택으로 방문한다고 하셨습니다.

시간이 얼마 안돼서 바로 경찰관 두분이 집으로 도착하셨고 경황이 없으신 어머니를 대신해서 제가 설명을 드렸습니다.

다 들으시고 난 뒤 경찰관 두분께서는 내일 오전에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셨고 어머니를 위로해주시면서 어머니의 얘기를 다 들어주시는데 .. 정말 그때 감사한 마음이 너무 들더라구요ㅠㅠ

어머니께서 너무 놀라셔서 횡설수설 하시고 그러셨거든요... 그런데도 다 공감해주시고 위로해주시는데.. 제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경찰관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이미지였습니다.

 

그렇게 어머니와 저는 밤을 꼴딱 샜습니다. 어머니는 계속 의심가는게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그렇지만 너라고 하니 믿을수밖에 없었다라면서 자책하시고 저는 그럴수도 있다며 살면서 실수는 다 한번씩 할수도 있다고 걱정하지말라면서 말이죠.

그리고 핸드폰은 혹시 몰라 전원을 꺼놨습니다.

밤을 새면서 어카운트인포(www.accountinfo.kr)를 통해 새로 계좌가 개설된게 있는지 개설이 됐다면 이체가 된게 있는지 또 다른 대출이 실행된게 있는지 모조리 조회했었고 NH증권에 계좌가 개설된걸 확인 한 후 영업시간 8시에 맞춰 방문하여 계좌내역 출력해달라고 하고(수수료 2천원) 계좌 해지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나서 신한은행에 방문하여 입출금내역을 출력과 비밀번호 변경도 요청드렸고 처리하자마자 경찰서에 방문하여 보이스피싱을 당했다고 말씀 드리니 지능범죄수사팀 경찰관님을 연결 시켜주셨습니다.

상황 설명 드리는 도중에 신분증을 넘겼다는 소리를 들으시고 어머니 보고 얼른 가서 주민등록증 다시 재발급 받으라고 하셨고 제 핸드폰을 어머니에게 드리고 어머니 핸드폰은 경찰관님께서 이것저것 확인해보시더니 팀뷰어로 링크를 넘기고 사기를 친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기에 문자로 나눴던 대화들까지 피싱범이 삭제를 한거구요.

구글 플레이 스토어 > 프로필 > 내 앱/게임 > 라이브러리 > 이 기기에 없음으로 들어가 내역을 보니 팀뷰어 관련 어플이 3개가 있더군요.

그래서 따로 A/S센터 가서 초기화는 하지 않고 전화번호부, 사진만 제 핸드폰으로 옮긴 뒤 어머니 핸드폰을 공장초기화 시켰습니다.

어머니께서 재발급 받으러 가신 사이에 경찰관님께 모든 설명을 마쳤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경찰관님께 전달을 받은 뒤 어머니께서 오셔서 여의도에 있는 한국포스증권으로 택시타고 갔습니다.

 

한국포스증권으로 간 이유는 어머니 명의로 포스증권으로 계좌가 개설이 됐으며 600만원이 한국포스증권 어머니명의의 계좌에 이체 됐기 때문에 입출금내역 서류를 발급받고 계좌 해지를 위해 방문했습니다.

전날 저녁에 포스증권 02-1644-1744로 전화해서 보이스피싱 부서로 연결하니 외주 받은 업체라고 계좌 정지는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한국포스증권은 전국에 하나의 지점밖에 없다고 합니다.

 

무튼, 방문하고 상황 설명 하면서 어제부터 전화 연결 너무 안된다고 말씀 드렸더니 늦게 전화하면 외주업체가 받는다고 하시길래 안그래도 그 내용은 들었다면서 그래도 전화 연결이 너무 안된다 하니 일찍 전화하면 된다고 하시길래 ㅋㅋㅋ 아침부터 전화했는데 단 한번도 연결이 안됐고, 심지어 40분동안 연결하면서 기다리기도 했었다, 그리고 경찰서에 가서도 경찰관이랑 같이 전화도 걸었는데 둘다 계속 연결 안되더라 하니 아무 말씀 안하시더라구요..?

경찰관분도 포스증권은 단 한번을 연결이 제대로 된 적이 없다고 하셨었구요.

그리고 방문 했을때도 전화 벨소리 들은 적이 없어요. 명함에 적어주신 번호로도 해봤는데 전화 연결 안되구요.

근데 카톡으로 보내니 응답은 빨랐습니다. 아무리 코로나라 해도 전화 연결이 단 한번도 연결이 안됐다는 건 그냥 전화 자체를 받지 않는 거 같아요.

이걸 노리고 피싱범들이 포스증권으로 계좌개설을 한거구나 싶더군요.ㅋㅋㅋㅋㅋ

방문하신 분들 대부분이 보이스피싱 때문에 오신 분들이더라구요.

 

방문해서 피해자 구제신청 작성하고 계좌 지급 정지요청도 하고 바로 다시 경찰서에 방문해서 진술서 작성 하였습니다.

이때가 5시쯤 됐을거예요. 오전 8시에 나와서 은행과 경찰서, 증권회사 등등 아침, 점심도 먹지 않고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경찰관님께서 좀 희망이 보인다고 하셨었는데...

 

진술서 작성 도중에 신협에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보이스피싱 관련으로 전화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저희 어머니 명의로 개설된 포스증권 계좌에서 신협으로 이체가 된것을 확인했었는데 그 지점에서 연락이 왔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경찰관님이랑 통화하시라고 바꿔드렸습니다. 

끊고 난뒤 경찰관님께서 복잡하게 됐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분도 피해자고 그 피해자분께서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을 늦게 알아차려서 피해자분 명의로 된 대포폰이라던지 대포통장이라던지 많이 개설됐다고 하시더라구요.

 

세상이 너무 밝지만은 않기에 그 분이 정말 피해자일까 싶은 생각이 아직도 듭니다.

여러 검색들을 해보니 중간연결책?으로 수수료 1% 받고 일하면서 걸리면 변호사 선임해서 빠져나가고 그러더라구요. 

그렇기에 고소를 할지 말지는 하루 더 생각해보고 진행해야겠습니다.

 

아, 피해자 구제신청을 접수하기 위해서는 경찰서에서 발행해주는 '사건사고사실확인서'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저는 그 서류를 핸드폰으로 찍어 모바일 웹팩스로 한국포스증권 fax로 보내서 접수 했습니다만....

신협에서 전화가 오기를 포스증권에서 아직 서류가 도착하지 못해 처리를 못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ㅋㅋㅋ...

그래서 일단 신협에서 요구하는 서류들을 fax로 보냈고,

한국포스증권 카톡으로 확인을 했냐고 하니 확인을 했고 신협으로 서류를 보내겠다고 하더라구요.

일부러 따로 제가 다시 보냈다고 말씀 안드렸습니다.

포스증권으로 팩스 보낸지가 이틀이 지났고 팩스 보내자마자 발송완료 된것을 보고 카톡으로 서류 보냈다고도 했으며 그쪽에서 담당자에게 서류 확인하도록 전달을 했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아무튼 일이 발생한지 2주가 넘었는데요. 피해자가 저희 어머니까지 총 몇명인지 아직 밝혀지진 않아서.. 어떻게 처리가 될지 모르겠네요. 잔액도 총 얼마가 남았는지 모르고..

남아있는 잔액에 피해자끼리 1/n 한다는데.. 과연 얼마가 우리 수중에 들어올지 참ㅋㅋㅋ....

듣기엔 300만원인걸로 들었는데 이 금액도 확정이 아니지만 확정이라 해도 피해자가 더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잘 모르겠네요.

 

어머니께서 얼굴은 동안이시지만 연세는 좀 있으셔서 경찰서라던지 은행이라던지 설명할 것이 있다면 다 저에게 전화해달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래서 요즘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무조건 받고 있는데.. 다 대출 관련 전화뿐..

희망적인 내용으로 전화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일주일 정도는 어머니께서 좀 힘들어하셨는데 자존심이 강하신 분이라 더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매일 회사에서 일하는 도중에 잠깐 나와서 전화드리고 집에 와서 저녁을 먹을땐 엄청 맛있다고도 하며 사소한것부터 티나지 않게 어머니 자존감도 높여드리고, 이런저런 얘기들을 많이 나누기도 하고 청심환도 몇개 사다드리고 나니 이제서야 어머니께서 진정하신 거 같아 다행입니다.

 

어머니께 말씀드렸다시피 훗날 웃으면서 말할수 있는 해프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원래는 사건사고사실확인서 같은 경우에 당일에 쓰지 못하고 보름이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저희는 서류도 다 준비해간 것도 있고 범위가 크지 않아서(대포폰이 개통 됐다던지, 대포통장이 개설되어 이용됐다던지 등) 당일에 처리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저희를 담당해주셨던 경찰관님께서 많이 신경도 써주시고 빠르게 처리해주셔서 번거로운 일들은 당일에 모두 처리할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다른 곳으로 넘어갈 사건 그 넘어간 곳에서 작성해도 되는 것들을 번거롭지 않게 20시까지 야근하시면서 당일에 끝낼수 있게 신경 써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ㅠㅠ)

 

여담으로, 사건이 발생된 당일과 그 다음날 이틀동안 감정적이지 않고 오히려 왜 이렇게 차분하냐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침착하다고 생각했고 지

경찰서에 방문하고 경찰관님이 112에 전화해서 어디 직통번호 알려달라고 하라하셔서 112에 누르고 통화하는데 순간 112가 어디지? 했던 기억이 나네요. 

경황이 없던건 저도 마찬가지였나 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최소 3개월은 걸린다고 하는데 어차피 길어질 싸움 이젠 저도 어느정도 마음을 내려놓고 있어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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